* 본 공연은 2006 부천사랑티켓 참가작 입니다.(단,중복할인불가)

브레히트 서사극의 백미로 꼽히는 억척어멈이 중견연출가 김광보에 의해 어떠한 해석으로, 어떻게 타락되어 갈지 기대된다.
억척어멈으로 알려진 안나 피에르링이 자식을 잃어가는 과정을 연대순으로 그려 다양한 장면으로 구성된 삽화적 형식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부제가 <30년 전쟁의 연대기>인 본 작품은 브레히트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모든 일반적인 전쟁을 의미하는데 그는 이익에 의해 조종 당하는 주인공과 전쟁을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변화를 극적 언어와 경쾌한 리듬감으로 작품을 풀어나간다.
남루한 인생, 그 억척스러운 생명력
억척어멈으로 알려진 안나 피에르링. 그녀가 자식을 차례로 잃어가는 과정 속에 도덕적으로 타락해가는 모습이 풍자적으로 그려진다. 표면적 배경은 전쟁이지만, 본질은 그 속에 살아가는 남루한 인생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연대기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전쟁의 비참함과 민중의 삶은 이분법적인 선악의 세계가 아니다. 브레히트는 전쟁과 민중, 이 두 가지 축에 대해 양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전쟁은 상실과 파괴를 가져오지만 한편으로는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삶의 조건이 됨을, 그렇기에 민중은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모순된 삶의 근거를 깨닫지 못할 수밖에 없음을 지독히 냉소적인 시선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삶의 다층성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브레히트의 현실인식이야말로 그의 작품의 진수다
지금 여기, 우리의 억척어멈
<억척어멈과 자식들>은 냉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 일상을 이어나가야 하는 모든 비루한 삶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고, 현실의 모순을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모습에 대한 한바탕 냉소적인 풍자이기도 하지만,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은 가장 약하고 볼품없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성찰을 담고 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작품을 쓴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그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 예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의 역사에 관여해야 한다는 열정은 김광보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관람포인트
브레히트 사후 5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통해 지금의 냉혹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냉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 일상을 이어나가야 하는 모든 지루한 삶에 대한 고찰과 이 현실의 모순을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한바탕 냉소적인 풍자를 선보이기도 하며,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하고 볼품없는 것에서 가능하다는 성찰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브레히트 학회가 공동을 참여하여 학술적인 근거를 제공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ㆍ제작 / 극단 청우
ㆍ작 / 베르톨트 브레히트
ㆍ연출 / 김광보
ㆍ출연자 / 문경희, 정규수, 김상호, 김기철, 남문철 외연출가 김광보‘채우고 조이고, 비우고 놀기’ 김광보는 광적으로 배우들을 몰아치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의 연출은 배우들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폭발 직전까지 몰고 가는 강렬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연습해 온 조이고 풀고, 채우고 비우고, 쥐고 놓고, 몸부림치고 노는, 이런 상반되고 대조적인 질감을 능란하게 써먹을 준비는 끝났다. 강하게 조이고 휘몰아가는 긴장감과 열도(熱度)가 높은 것에서 시작하여, 풀고 웃고 비우고 노는 것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그는 이제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쌓아가는 드라마틱한 작품들의 재미를 슬슬 보여줄 것이다. 아주 잘 짜인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그 속에서 그만의 독특한 공간 운용의 어법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