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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종료

연극 <갈매기>

  • 기간

    2004-11-13

  • 장소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 시간

    120

  • 대상

    초등고학년이상

  • 문의

    032-326-2689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이 온다.

위대한 극작가 안톤 체홉의 걸작을 부천에서 만날 수 있다. 극단 애플씨어터가 체홉 서거
100주년 기념 4대 장막전의 일환으로 마련한 <갈매기>.
연극사에 있어 셰익스피어와 견주어질 정도로 그 위대함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체홉은
일상의 단면들을 통해 삶 전체를 관통하는 유머와 비애를 드러내는 작품들로 기존의 연극적
관행들을 깨뜨리며 현대 연극의 새 장을 열었다. 체홉의 작품들은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부터
대극단에 이르기까지 어느 연극 단체에서나 단골 레퍼토리로 자주 공연되고 있지만 그 해석과
연출과 연기가 가장 어려운 연극으로도 인식되어 왔다.
이번 애플씨어터의 <갈매기>는 구어체의 맛을 살린 새로운 번역과 러시아 유학파로 유명한
연출가 전훈의 해석으로 원작 특유의 재미와 의도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안톤 체홉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는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홉은 흔히 모파상, O.헨리와 함께 3대 단편
소설 작가로 꼽히는 동시에 19세기 말 리얼리즘 시대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체홉은 당시 기성 연극이 보여주던 인위성과 잘 짜여진 틀을 거부하고 새로운 연극문법을
정립해 나갔다. 그의 작품에는 특정한 주인공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인생에 있어서
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각자 자기의 몫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전개하며 앙상블 연기로
서로의 무게 균형을 맞춘다. 당연히 선인과 악인도 없고 드라마틱한 대립 구도나 음모, 특정한
사건이나 이야기도 없다. 유머와 비애, 희망과 절망이 섞여 있으며 희극 또는 비극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기 힘든 결말을 맞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언뜻 단순하게 느껴진다. 인물들은 무대 위에서 일상생활과 마찬가지
로 먹고 마시고 울고 웃고 화내고 대화하고 침묵한다. 하지만 그 단순함의 이면에는 심리적
인 갈등과 긴박감, 복잡다단한 인생의 단면들이 깔려있다. 이런 일상생활의 내면에서 사실은
인생 그 자체가 흘러가고 있음을 포착한 체홉은 이를 무대 위에서 되살리고자 한 것이다.
체홉 작품이 위대하다고 추앙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연극 혁명의 서막, <갈매기>

흔히 그의 4대 장막극으로 일컬어지는 <갈매기 (Chaika)>, <바냐 아저씨 (Dyadya Vanya)>
, <세 자매 (Tri Sestry)>, <벚꽃 동산 (Vishnyovy Sad)>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도
견주어질 만큼 연극사에 큰 영향을 끼치며 현대 연극의 새로운 장을 연 획기적인 작품
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 중 가장 처음 발표된 <갈매기>는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와 기성 예술인들의 매너리즘에
대한 비판을 가족과 남녀간의 사랑과 갈등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당시 러시아 연극계의
혁명과 같은 작품으로 너무나 새로운 표현 형식은 처음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초연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미학을 감지한 모스크바 예술극단에 의해 리얼리즘
연출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올려지고 이는 대단한 찬사와 성공으로 이어진다. 체홉의 극작가
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스타니슬라브스키와 같은 연출가를 배출하게 함으로써 연극의
판도를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인 것이다.



러시아 정통 리얼리즘의 추구 - 애플씨어터와 전훈


애플씨어터는 러시아 유학파 연출가 전훈을 중심으로 2000년 10월 창단된 하이퍼 리얼리즘
(극단적 사실주의) 연극 집단이다. 짧은 역사 동안 <유리가면> 시리즈, <강택구>, <월미도
살인 사건>, <안톤 체홉 4대 장막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의욕 있는 활동을 펼
쳐왔다.
리얼리즘을 무대 위에 구현한 위대한 연출가 ‘스타니슬라브스키’ 정신의 계승을 표방하며
사실주의 연기법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 메소드(method)를 추구,
생생한 연기와 진실한 무대로 정통 러시아 리얼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극단을 이끌고 있는 전훈은 현재 가장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 중 하
나로 손꼽힌다. <난타>와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화해 강력한
록음악에 담은 <록햄릿>, 순정만화를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유리가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그 연출력을 인정받았지만 그의 연극 세계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러시아의
정통 사실주의에 있다.
그런 그가 러시아 연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톤 체홉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걸작들에 도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러시아 특유의 정서가 살아있는
그만의 체홉을 기대해 본다.

희곡 : 안톤 체홉 (Anton p. CHEKHOV)
연출 : 전 훈
극단 : 애플씨어터




배경은 19세기 러시아. 유명한 여배우 아르까지나의 아들이자 작가지망생인 꼬스챠는 어머
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애인 니나를 출연시킨 새로운 형식의 전위극을 선보인다. 하
지만 아르까지나는 아들의 작품을 우습게 생각하며 무시하고 공연은 엉망이 된다. 여기에
니나마저 어머니의 애인인 유명작가 뜨리고린에게 관심을 가지자 분노한 꼬스챠는 죽은 갈
매기를 그녀의 발 밑에 던지고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아르까지나와 뜨리고린은 모
스크바로 떠나고 이미 사랑에 빠진 니나와 뜨리고린은 모스크바에서 몰래 만나기로 약속한
다.
2년 후. 그 동안 꼬스챠는 유명 작가가 되었고, 뜨리고린과의 짧은 동거 생활 후 헤어진 니
나는 3류 배우로 전락해 거의 폐인이 되었으며, 뜨리고린은 다시 아르까지나와 연인 관계인
상태이다. 갑자기 찾아온 니나에게 꼬스챠는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하지만 니나는 그의 사
랑을 거절한다. 절망한 꼬스챠는 결국 권총을 들어 자살한다.

확인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