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령 무용단은 1987년 창단된 이래 기전무용제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국내 각종 무용제 수상과 다양한 창작 활동을 바탕으로 실력을 탄탄히 쌓아온 부천 제일의 무용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은령무용단은 참신한 창작품만을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 ‘나비의 잠’ 역시 김성자 시인의 동명시를 모티브로 창작해낸 산물이다.
경제침체, 남북문제 등 사회전반의 문제를 안고 있는 요즘, 모진 겨울과 고치의 껍질을 이겨내고 힘찬 날개짓을 하는 나비의 춤사위를 통해 고난은 단순한 장애물이나 덫으로만 작용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한 후 전진과 도약이라는 더 큰 선물을 동반한다는 진리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공연은 알속에서 깨어난 작은 유충이, 번데기로, 아름다운 날개짓을 하는 나비로 성장해가는 동안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인간의 삶과 철학적으로 대비시켜 놓았다. 전문가들의 사실감있고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아마추어 관객이나 무용에 입문하려는 학생들에게 작품 해석의 능력을 돕고, 안무의 모범사례로서 좋은 공연 경험이 될 것이라 평한다.